점점 사라지는 말들 – 극우의 부상, 인본의 황혼
2차 세계대전 이후, 인류는 스스로를 되돌아봤다.잔혹한 전쟁, 학살, 제국주의의 광기를 목격한 끝에,우리는 인간의 존엄과 평등, 민주주의라는 새로운 이상을 세우려 했다.그 흐름은, 아주 잠시, 시대를 진보의 방향으로 밀어올리는 듯 보였다. 하지만 지금, 우리는 어떤가.시오니즘을 앞세운 이스라엘, 신정을 앞세운 이란—종교와 민족, 역사라는 이름으로 스스로를 절대화한 두 극단이거대한 무력 충돌을 반복하고 있다.그리고 그 주변에서 세계는 분명히 ‘극우’라는 늪으로 천천히, 그러나 뚜렷하게 침잠 중이다. 단지 중동의 이야기만은 아니다.유럽의 극우 정당들, 미국의 포퓰리즘, 아시아 각국의 권위주의 강화.모두가 점점 더 뚜렷한 경계와 닫힌 공동체를 외치며,‘우리는 누구인가’보다 ‘우리가 아닌 자는 누구인가’를 묻고..
2025. 6. 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