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장 - 우리는 왜 이야기를 가지지 못 했나?
불안, 도치, 그리고 익명 속의 소비 서구 사회에서는 non-monogamy, open relationship, polyamory 등다양한 비독점 관계에 대한 논의가 활발하다.성적 자기결정권의 연장선에서,사람들은 자기 성향을 해명하고 규칙을 설계하며,관계의 윤리를 함께 고민한다.반면 동북아시아, 특히 한국은여전히 ‘즐기되 말하지 않는 문화’에 머물러 있다.그리고 말하지 않는다는 건,곧 언어가 없다는 뜻이다. 이런 사회적 분위기 속에서 성적 성향을 드러낸다는 것은,익명 속이라 해도비난과 자기검열을 동시에 감수해야 하는 일이다.욕망을 언어화하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우리는 자신이 느끼는 바를 설명할 언어가 없어“그냥 좋아서”라는 말로 욕망을 눙치고,표현되지 않은 욕망은 곧 불안으로 전환된다.그 불안은..
2025. 6. 6.